학생들 박수 받은 생활밀착 학생회
학생들의 불신과 무관심, 학교의 냉대로 총학생회 위상이 예전만 못한 중에도 총학생회가 학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낸 사업도 많다. 이들 사업은 학생들의 ‘의식주’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 생활 밀착형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학생들은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총학생회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올해 학교 졸업생들로 구성된 협동조합 ‘큰바위얼굴’과 함께 공동 주거 프로젝트 ‘모두의 아파트’ 사업을 시작했다. 캠퍼스 인근 아파트를 전세로 임차해 학생들이 보증금 300만 원, 월세 20만 원만 내고 공동 거주하도록 하는 사업이다. 저렴한 방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워진 현실 속에서 자취생들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한 취지다. 올해 9월부터 서울대 학생 8명이 캠퍼스 인근 40평대 아파트에서 함께 살고 있다.
고려대 학생들이 올해 총학생회가 가장 잘한 사업으로 꼽은 것도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활동이었다. 고려대는 지난해 기숙사 신축을 추진했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아직 첫 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 이에 고려대 총학생회가 나서서 기숙사 설립을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을 만나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아직 성과는 없지만 그 시도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다는 게 학생들의 공통적인 평가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