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링키, LA 다저스에 남으면 교통(TAP) 카드도 평생 줄게.”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선발 투수 잭 그링키(32)가 옵트 아웃(opt out)을 선언하자 미국 로스엔젤레스 교통국이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애교스럽게 팀에 남아달라는 호소를 한 것이다.
옵트 아웃은 선수가 현재 계약에서 빠져나와 다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권리다. 그링키는 2012년 다저스와 6년 동안 총액 1억4700만 달러(약 1673억5950만 원)에 FA 계약을 맺으면서 자신이 원하면 올 시즌 다시 FA가 될 수 있다는 조항을 넣었다.
물론 FA가 된다고 무조건 다저스를 떠나는 건 아니다. 다저스와 새로 계약을 맺으면 내년에 부상에서 복귀하는 ‘더 몬스터’ 류현진(28)과 다시 선발 로테이션을 꾸릴 수도 있다. 단 몸값을 더 올려줘야 한다. 기준은 팀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27)가 될 확률이 높다. 커쇼는 내년에 3200만 달러(약 364억3200만 원)를 받는다. 원래 계약대로라면 그링키는 내년에 커쇼 몸값의 3분의 2인 2400만 달러(약 273억2400만 원)를 받는다.
한편 다저스의 새 감독도 점점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현재 감독 면접을 본 건 10명. 이 중 LA타임스에서 꼽는 가장 유력한 후보는 데이브 로버츠 전 샌디에고 벤치 코치(43)다. 로버츠는 2004년 보스턴이 3전 전패로 맞이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결정전 4차전에서 3-4로 뒤지던 9회말에 대주자로 나와 도루에 이어 동점 득점에 성공하며 ‘리버스 스윕’ 밑거름을 놓았던 그 인물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