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 팬 거느린 소녀 활동중단 “비키니 사진 찍으려 종일 굶는 등 SNS는 진짜 삶 아냐… 불행했다”
완벽히 단장한 모습(왼쪽)으로 호주의 ‘인스타그램스타’에 등극한 에세나 오닐은 3일 화장을 하지 않은 얼굴로 동영상에 나와 “가짜 삶을 강요하는 소셜미디어를 끊겠다”고 밝혔다. 유튜브 화면 캡처
깨끗한 피부와 날씬한 몸매, 화려한 옷 등 그간에 올렸던 화려하고 예쁜 사진들이 나오게 된 내막도 공개했다. 해변에서 비키니 차림으로 피크닉을 하는 장면에 대해서는 “배가 예쁘게 나오도록 하기 위해 그날 하루 종일 먹지 못했고, 근육이 보기 좋게 나오도록 하기 위해 비스듬히 몸을 기울인 이 장면을 100번도 넘게 찍었다”고 밝혔다.
화려한 장신구를 한 얼굴 사진에 대해서도 “이 사진 1장을 찍으려고 화장을 하고 머리카락에 웨이브를 주는 치장을 하고, 무거운 장신구를 일부러 착용하고서는 50번도 넘게 사진을 찍어서 그중에 1장을 올린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소셜미디어는 내 인생과 몸매가 얼마나 멋진지를 끊임없이 증명하기 위해 억지로 나 자신을 꾸미게 한다”며 “예전의 나처럼 소셜미디어 명성에 중독된 사람은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입었던 옷 중에는 제조회사로부터 제의를 받아 돈을 받고 찍은 사진도 많다고 고백했다. 오닐은 소셜미디어 중단과 동시에 소셜미디어의 폐해를 알리는 홈페이지(www.letsbegamechangers.com)도 열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