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햄 파이터스 오타니 쇼헤이.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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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 12 개막전 일본 선발 격파 자신
오타니, 150km대 강속구에 홈구장 이점
주자 나간 뒤 슬라이드스텝 제구 흔들려
“힘으로 누르는 피칭…타자들 공략 가능”
“오타니가 일본 최강 투수인 것은 맞다. 그러나 우리가 못 깰 이유는 없다.”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릴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 개막전에서 일본 우완투수 오타니 쇼헤이(21·니혼햄)를 상대하는 한국야구국가대표팀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표팀 김인식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은 “못 칠 공은 없듯이 오타니를 무너트리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 오타니? 일본 최강 투수인 것은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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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규(한화)는 “오타니가 던지는 영상을 봤는데 생각보다 제구력이 좋더라. 괜히 일본 최강 투수가 아니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김인식 감독도 “2년 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서울)에서 봤을 때보다 제구력은 향상됐다”며 “투 스트라이크, 원 볼-투 스트라이크에서 유인구보다 몸쪽 승부를 하는 것을 보고 배짱이 있다고 느꼈다”고 평가했다. 오타니가 홈구장인 삿포로돔에서 심적으로 편하게 던진다는 것도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 넘어야 할 산, 세상에 못 칠 공은 없다!
오타니는 좋은 투수지만 한국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기도 하다. 김현수(두산)는 “세상에 못 칠 공은 없다. 타구가 어디로 갈지는 모르겠지만 칠 수 있다. 조상우(히어로즈) 공이나 오타니 공이나 다르지 않다. (강)정호(피츠버그)도 채프먼(신시내티) 공을 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약점도 철저하게 분석하고 있다. 이순철 대표팀 타격코치는 “주자가 나간 뒤 슬라이드스텝으로 투구할 때 제구력이 흔들리는 모습이었다”며 “주자들이 얼마나 누상에 나가느냐가 중요하고, 흔들릴 때 최대한 많은 점수를 내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인식 감독은 “오타니의 강점은 직구인데, 최고 구속이 고등학교 때보다 떨어졌다. 올해 기록한 시속 156km짜리 공도 한 경기에 몇 개 되지 않았다. 제구력보다 힘으로 누르는 피칭을 하기 때문에 타자들이 공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다른 모습을 보였다. 오타니가 한일전의 압박감을 견딜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며 오타니의 경험 부족이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