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101가지 질문과 답변/케네스 W 포드 지음·이덕환 옮김/365쪽·2만 원·까치
이 책은 현대 양자물리학의 핵심을 질문과 답변으로 요약했다. 양자물리학에 관한 뉴스가 어려운 것처럼 이 책도 자주 난해하다. “6개의 향기를 가진 6개의 쿼크는 3가지 경입자 세대와 마찬가지로 3가지 세대로 구분된다.…쿼크는 향기 이외에 색깔이라는 또 다른 양자적 성질을 갖고 있다.”
사실 양자(덩어리)에 대한 설명은 쉽게 하려야 할 수가 없는 것일 테다. 그것은 매끄럽고 연속적으로 보이는 거시 세계의 작동 원리와 너무나 다르다. 반도체 연구자가 아닌 다음에야 책을 읽어도 실생활에서도 써먹을 만한 데도 거의 없다. 물론 “맞닿은 너와 나의 손 사이에는 이 순간에도 수많은 입자가 명멸하고 있다”는 식으로, 연애할 때 ‘뻐꾸기를 날릴’ 수는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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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가 어려운 부분을 건너뛰고 물리학자들의 위트에 가끔 웃음 짓다 보면 세계의 바닥에 닿으려는 그들의 탐구에 대한 경외가 남는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