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1회말 삼성 선발 피가로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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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알프레도 피가로(31)가 끝내 팀 선발 마운드의 고민을 해결하지 못했다. 사라져버린 구속 5㎞ 탓이다.
피가로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2015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두산 이현호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일단 두 투수의 대결은 피가로의 판정승. 4.2이닝 동안 공 73개를 던지면서 7안타 1볼넷 1삼진 4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2회도 못 채우고 1.2이닝 만에 강판된 이현호보다는 나은 성적이다.
다만 피가로는 여전히 구속에 대한 미스터리를 남겼다. 피가로의 올 시즌 직구 최고 구속은 156㎞. 평균 구속 역시 150㎞를 훌쩍 넘는다. 그런데 KS 1차전에서 최고 구속이 148㎞에 그쳤고, 4차전에서도 5회 강판 직전 마지막 타자였던 허경민에게 던진 3구째 볼이 149㎞를 기록한 게 전부였다. 1회를 130㎞ 후반대 직구로 시작했던 피가로가 결국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단 한 차례도 150㎞를 넘기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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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삼성으로서는 피가로를 믿어야 하고, 믿을 수밖에 없었다. 시리즈 전적이 1승2패로 수세에 몰리자 1차전 등판 이후 단 사흘만 쉰 피가로를 4차전 마운드에 다시 올렸다. 그러나 150㎞대 강속구가 사라진 피가로는 그저 평범한 투수에 불과했다. 직구의 위력이 사라지니, 피가로의 장점 가운데 하나였던 이닝 소화능력도 온 데 간 데 없어졌다.
이제 남은 경기에서 무조건 전승을 거둬야 하는 삼성. 7차전에서 다시 힘을 발휘해야 할 피가로의 구위 회복이 남은 한국시리즈의 큰 숙제로 남게 됐다.
잠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