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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 이현호, 4차전 선발 출격

입력 | 2015-10-30 05:45:00

두산 이현호. 스포츠동아DB


2차전 1.2이닝 2안타 1실점 ‘강심장투’
“첫 한국시리즈 선발, 자신 있게 던질것”


“(이)현호 같은 강심장 별로 없을 걸요.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어요.”

두산 권명철 불펜코치는 이현호(23)를 이렇게 칭찬했다. 권 코치의 목소리에는 한국시리즈(KS)에서 선발과 필승조, 전천후 역할을 해줄 이현호에 대한 기대감이 담뿍 담겨 있었다.

이현호는 생애 첫 KS 데뷔전이었던 27일 2차전에서 8회 구원 등판해 1.2이닝 2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그의 호투가 더 의미 있었던 이유는 정규시즌에서 셋업맨 역할을 한 함덕주가 흔들리면서 불안해진 불펜진에 희망을 안겼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다. 권 코치는 “우리 불펜투수들이 전반적으로 젊고 경험이 적어서 큰 무대에서 긴장할 수 있는데 (이)현호는 안 떤다. 자기 공을 던질 수만 있다면 상대하기 까다로운 투수인데 KS에서도 안 떨었다. 앞으로 선발이든, 셋업맨이든 활용 폭을 넓힐 수 있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현호는 “(KS라고) 생각보다 긴장되거나 그러진 않았다”며 “선발로 나갔던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때도 주눅 들었다기보다 너무 잘 하려고 했던 게 독이 됐다. 영상을 돌려보니 내가 봐도 급하더라. 마운드 위에서 여유를 찾아야하는데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뒤 스스로를 다 잡았다. KS에서 다시 자기 공을 자신 있게 던졌고,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선 4차전에서 또 한 번 선발 기회를 얻었다. 이현호는 정규시즌에도 삼성을 상대로 5경기에 등판해 12.1이닝 동안 타율 0.222·8삼진·4실점, 방어율 2.92로 강한 편이었다. 그 역시 “잘 치는 삼성 타자들이 많지만 정규시즌에 안타를 많이 맞은 기억은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 이승엽(7타수 4안타)을 제외하고 이현호의 볼을 잘 친 삼성 타자는 없었다. 이현호는 “내가 잘 못 던져도 뒤에 (이)현승이 형을 비롯해 든든한 불펜들이 있으니까 자신 있게 던지게 된다”며 “부담보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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