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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주거환경 개선- 공동체 회복깵 대구 ‘희망마을 만들기’ 활발

입력 | 2015-10-29 03:00:00

낙후된 골목길을 벽화로 꾸민 달서구 두류동 ‘창의행정 장관상’
‘마을공동체 만들기 지원센터’ 열어 환경개선-자율방범활동 벌이기도




미로마을 벽화에서 찰칵! 28일 대구 달서구 두류1, 2동 미로마을을 찾은 방문객들이 벽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 달서구 제공

대구 달서구 두류1, 2동의 미로(美路)마을 공동체 만들기 사업이 행정자치부의 창의 행정 우수 사례로 뽑혀 29일 장관상을 받는다. 주민과 기업, 대학 등이 참여하는 민관 협력 체제로 도시 재생을 추진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동네는 낙후지역으로 꼽혔다. 좁은 골목은 복잡하고 어두웠다. 아파트 재건축과 호텔 건립이 추진됐지만 경기 침체 등으로 흐지부지됐다. 2개 동 주민 1만7900여 명 중 기초생활수급자와 장애인 등이 2712명(15%), 65세 이상 주민이 2997명(16.7%)으로 많은 편이어서 주거환경 개선이 추진됐다.

지금은 아주 달라졌다. 주변 대형마트와 대학의 기부로 골목은 모자이크 벽화로 꾸며지고 야생화길과 희망길로 바뀌었다. 2012년부터 자원봉사자 1200여 명이 40여 회에 걸쳐 벽화를 그렸다. 셉테드(CPTED·범죄예방 환경디자인 설계)를 활용한 안전마을 만들기 사업도 추진 중이다.

주민이 운영하는 안전커뮤니티센터와 골목에는 매주 밴드와 합창 공연, 인문학 강좌, 재활용품 나눔 장터가 열린다. 주민들은 매주 1회 이상 환경 정비와 자율 방범 활동을 벌인다. 주민들은 “환경이 쾌적해지고 볼거리가 많아지면서 방문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동네와 가까운 도시철도 2호선 내당역에는 관광 안내 공간도 생겼다. 이선미 달서구 행복나눔센터 나눔협력팀장은 “골목을 단장하고 동네 환경을 바꾸니 생동감 있는 공간이 됐다. 주민과 함께 공동체를 회복한 것이 큰 성과”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28일 달서구 이곡동로에 마을 공동체 만들기 지원센터를 열었다. 사단법인 대구시민센터가 운영을 맡아 주거환경 개선과 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지원한다. 7월부터 시범 사업을 공모해 35개 단체를 선정했으며 마을 공동체 만들기 사업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대구시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희망마을 만들기 등 15개 사업을 추진해 도시 재생과 지역 활성화 효과를 냈다. 지난해 완공돼 주민들이 발전시키고 있는 남구의 맛둘레길이 대표적이다. 마을협동조합인 ‘생생체험 창조 드림피아’가 관광 안내를 하고 요리교실, 음식체험축제 등을 연다. 남구의 맛둘레길(현충 삼거리∼대명고가교 삼거리·1.5km)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대구시는 올해 행정자치부의 희망마을 조성과 공동체 활성화 사업 10개를 추진한다. 시설 사업에는 중구와 남구가 선정됐다. 공동체 활성화 사업은 중구 서구 북구 달서구에 1개씩, 남구 수성구에 2개씩 추진한다. 자동차부속골목 활성화와 예술마을 조성, 생활문화축제 등 다양하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