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표절 논란에 세대교체, 1기 편집위원들도 물러나
문학동네 강태형 대표이사는 “24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염현숙 이사가 차기 대표에 오르는 것으로 결정됐다”면서 “염 이사의 대표 취임은 다음 달 초로 예정돼 있지만 실질적인 대표 업무는 26일부터 맡는다”고 25일 밝혔다.
강 대표는 1995년 4월 문학동네 대표이사 직에 올라 20년간 문학동네를 이끌었다. 그는 “다음 달 스페인으로 출국해 마드리드에 체류하면서 현지 출판시장을 파악하고 국내에 소개할 좋은 책을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출판사 문학동네는 1993년 12월 출범했고 이듬해 계간지 ‘문학동네’가 창간됐다. 문학동네는 김훈 신경숙 은희경 김영하 김연수 등 한국문학 주요 작가의 작품을 내놓으면서 대표적인 문학출판사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6월 소설가 신경숙 씨의 표절 논란이 불거지면서 창비 등과 함께 ‘문학권력’으로 지목돼 비판을 받았다.
익명을 요구한 소설가 A 씨는 “문학동네 임원진의 퇴진은 1년여 전부터 논의돼 왔는데 신경숙 사태가 계기가 돼 강 대표가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강 대표가 최대 주주인 만큼 영향력이 쉽게 줄어들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현재 전체 주식의 28.5%를 보유하고 있다.
염현숙 차기 대표는 1991년 현대소설사에 입사한 이후 예하출판사, 문학과지성사 등을 거쳐 2002년 문학동네 어린이팀 편집장으로 입사했다. 2006년 문학동네 편집국장이 되면서 편집 업무를 총괄해왔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