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어촌편 시즌2’ 안방 평정한 비결은…
tvN ‘삼시세끼-어촌편’에서 차승원은 잔소리꾼 안사람 ‘차줌마’로, 유해진은 수더분한 바깥사람 ‘참바다’로 중년 부부 같은 호흡을 보여준다. 정선편의 번외편으로 출발한 어촌편은 금요일 밤 예능 강자로 떠올랐다. CJ E&M 제공
○ 중년층 TV로 끌어들인 차줌마-참바다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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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편에는 46세 동갑내기 배우 차승원과 유해진이 고정 출연자로 나온다. 두 사람은 야무진 살림 솜씨에 바가지 긁는 안사람 차줌마(차승원)와 남성적이면서 무던한 바깥양반 참바다(유해진)의 역할을 맡아 중년 부부 같은 호흡을 보여준다. 사소한 일로 옥신각신 다투다가도 술 한잔 걸친 후 “이만하면 잘 살았어”라며 서로를 토닥인다. 나영석 PD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시즌1이 악착같은 안주인과 그게 피곤해 밖으로 도는 바깥양반의 호흡을 보여줬지만 2편에서는 차승원이 유해진에게 많이 교화돼 요리도 훨씬 소박해지고 섬 생활을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정선편의 묘미가 ‘옥빙구’라고 불리는 옥택연의 순박함과 ‘투덜이’ 이서진의 투덜거림, 김광규의 어리바리함에 있다면, 어촌편에는 노련함과 여유가 묻어 나온다. 차승원은 물회, 메추리알 장조림, 배말시래깃국, 숯불 직화 생선스테이크 등 각종 요리들을 마치 액션 연기를 하듯 뚝딱 해낸다. 반면 유해진은 시즌1에서 매번 낚시에서 빈손으로 돌아오는 고개 숙인 남자였다가 시즌2에선 모처럼 여러 마리를 낚자 의기양양하게 돌아와 차승원 앞에서 우쭐해한다. 김은영 TV평론가는 “‘차줌마’로 불리는 차승원의 능숙한 요리 솜씨가 중년 주부의 로망을, 먹을거리를 찾으러 낚시를 하는 ‘참바다’ 유해진의 모습은 가장의 애환을 자극하며 중장년층을 TV로 끌어들였다”고 분석했다.
○ 한가한 듯 치열한 관찰예능
정선편에서는 나영석 PD가 수수 베기, 염소 우유 짜기, 화덕으로 빵과 피자 만들기 등 각종 미션을 주는 반면 어촌편에서는 제작진의 개입이 최소화된 채 출연자의 모습을 편안하게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섬에 들어가서 세끼 밥을 해먹는 한가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자막이나 스토리 구성, 편집 등은 여느 예능프로그램보다 빽빽하다”며 “젊은 시청자들은 자막과 편집에서 깨알 같은 재미를 느끼고, 나이든 시청자는 소박한 삼시세끼와 어촌 풍경이 주는 여유로움에 공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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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