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독립영화제 23∼25일 개최… 촬영지 통해 인천의 역사 돌아봐 찾아가는 여성영화제-영화마실 등… 상영직후엔 주민 관객과 대담 가져
여성 환경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독립영화, 환경영화를 감상하고 토론하는 영화제가 인천에서 잇따라 열린다. 인천독립영화제와 환경영화 감상회 포스터.
올해 3회째를 맞는 ‘인천독립영화제 in-film’이 23∼25일 경인전철 주안역 인근 ‘영화공간 주안’ 3관에서 열린다. 인천에서 활동하거나 연고가 있는 독립영화 감독과 제작자, 후원자 등 60여 명으로 구성된 인천독립영화협회, 인천영상위원회, 영화공간 주안이 공동 주최하는 이 영화제는 독립영화 20편을 상영한다. 스페인 공동체마을에서 4년간 촬영된 101분짜리 장편영화 ‘서둘러 천천히’를 제외하고 모두 20∼30분짜리 단편영화와 드라마다. 여자들의 욕망을 섬세하게 그린 ‘열대야’, 신부와 친정어머니가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결혼전야’ 등 독립영화계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이 많다. 저예산으로 제작된 단편영화들은 대개 감독이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주 촬영지를 인천으로 삼았다.
영화제 마지막 날인 25일 오후 3시 반 영화평론가, 영화인, 도서관 사서 등이 참석하는 ‘영화로 보는 인천’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열린다. 조직폭력계의 비정함을 보여준 영화 ‘신세계’에 등장하는 인천의 모습을 놓고 지역 정체성을 논의하게 된다. 강윤희 인천독립영화협회 운영위원은 “여러 영화 속에서 인천이 조폭, 밀수 등 나쁜 이미지로 부각되는 경우가 많아 서울에서 밀려난 ‘이류 도시’로 비치고 있다. 영화제를 통해 인천의 고유성과 역사성을 찾아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070-4488-5493, cafe.daum.net/in-film
남구학산문화원은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주민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 이야기하는 ‘시장 속 영화마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21일 오후 6시 반 남구 숭의평화시장 창작공간 운영사무실에서 아프리카 여성이 겪는 삶의 고통을 그린 영화 ‘데저트플라워’를 본다. 주민 영화동아리 ‘하품지기’가 해설을 한 뒤 대화를 이어간다. 28일 오후 6시 남구 용현시장 내 스포츠센터 2층에서 영화 ‘마부’가 상영될 예정이다. 032-866-3994
인천환경운동연합 인천YWCA 등 10여 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태양과 바람의 도시를 만드는 인천모임’은 27일 오전 10시 반 연수구 원인재로 인천적십자사 내 경인의료재활센터 대강당에서 핵 문제를 다룬 일본 영화 ‘도쿄 핵발전소’를 상영한다. 이 단체는 태양광을 이용한 햇빛발전소 건립 등 대체에너지 확산을 위한 운동을 벌이고 있다. 032-424-0524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