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사망사고 원인 1위는 심장질환…심폐소생술 습득 필요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11월9일 ‘심폐소생술’ 경진대회
가을이 온 나라를 점령했다. 소리 없이 높은 산꼭대기부터 무장해제 시키고는 아래로 아래로 진군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온 산을 삼켜버렸다. 가을은 도둑처럼 왔다. 설악산과 오대산이 단풍 절정을 지나고 있다. 북한산도 27일 단풍 절정기를 맞는다. 답답한 도심을 벗어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가을 휴가는 권장할 만 하지만, 만에 하나 일어날 수 있는 응급상황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해충이나 뱀에 물렸을 때는 상처 부위를 빠르게 소독하고 의료기관을 방문해 후속치료를 상의해야 한다. 이 같은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동물의 후각을 자극할 수 있는 짙은 냄새의 향수나 화장품을 피하고, 혹시나 있을지 모를 감염병에 대비해 예방접종을 해두는 것이 좋다. 넘어지거나 긁혀 상처를 입었을 때도 소독 후 지혈이 이뤄져야 하고, 만일 피부 안으로 이물질이 박혔다면 이를 제거해야 한다. 출혈이 심하다면 상처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하고 상처 주위의 동맥점을 압박해 지혈이 빠르게 이뤄질수록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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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든타임 확보하는 키워드는 ‘응급처치’
심장돌연사의 80%는 관상동맥 이상으로 일어난다. 심장으로 향하는 관상동맥은 막히거나 터졌을 때 심장으로 전달되는 산소와 혈액의 흐름을 방해해 실신이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관상동맥 등 혈관에 이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매우 다양한데 급격한 온도 저하나 강도 높은 운동으로 인한 맥박수 증가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혈관이 수축해 경직되면 혈관이 쉽게 막히거나 터지는 것이다.
산이나 국립공원 등의 야외에서 심정지가 일어났을 때는 3분 안에 의료기관으로 이송될 수 있도록 119 등 관계기관에 신고하고 주변인에게 제세동기를 요청한 후 대상자를 평평한 바닥에 눕혀 응급처치를 실시한다. 우선 대상자의 양 젖꼭지 사이 가슴 정중앙을 두 손을 위아래로 깍지낀 후 강하고 빠르게 흉부압박을 실시한다. 흉부압박은 분당 최소 100회 이상의 속도로 최소 5cm 이상의 깊이로 눌러준다.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의 비율은 30:2가 적당하나 인공호흡에 자신이 없을 경우 가슴압박만 실시한다.
위급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몸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의류와 충분한 수분 공급을 취할 수 있는 음료를 준비해야 한다. 수분 부족은 혈액의 점성을 높여 혈관이 막히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흉부에 조이는 듯한 통증이나 무거움, 눌리거나 쥐어짜는 듯한 느낌이 있다면 심장근육에 무리가 간 것이므로 야외활동을 중단한다.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지지 않았는지, 평소보다 심하게 숨이 찬 느낌이 들지 않는지 확인한다. 맥박은 손목의 맥을 짚었을 때 20초를 잰 맥박수에 3을 곱해 측정한다. 1분에 70~80회 가량의 맥박을 정상맥으로 보나,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므로 맥박이 일정하다고 해서 흉통 등의 전조증상을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지나친 음주나 흡연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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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은 오는 11월 9일 ‘119데이’를 맞아 인근 소방서 등 관계기관과 함께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방법을 쉽게 배울 수 있는 심폐소생술 경진대회를 펼친다. 이 행사는 입원환자와 보호자는 물론 외래환자, 지역주민까지 참여할 수 있는 대규모 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