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cm-105kg 해외동포 첼시 리 “연습경기 보니 막을 수 없는 기량” 다른 팀들, 경계 넘어 시기하기도
첼시 리와 연습 경기를 한 국내 선수들은 “막기 힘든 기량을 지녔다”고 했다. 첼시 리는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규정상 선수 등록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문제는 피부색이나 체격, 생김새가 외국인 선수와 똑같아 다른 구단들이 해외 동포 선수로 받아들이기를 꺼린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WKBL은 첼시 리의 출생, 가족 관련 증빙 서류를 각 팀들에 공개했다.
첼시 리의 영입 과정을 보면 국내 여자 농구 선수층이 얼마나 빈약한지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다. 구단들이 드래프트로 선수를 뽑아도 이런저런 사정으로 1, 2년 안에 팀을 떠나는 선수가 많다. 선수가 없다 보니 이적 시장이 활발하지도 못하다. 이 때문에 정상 전력으로 리그를 치르려면 다문화 가정 출신 선수나 해외 동포 선수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첼시 리의 영입을 놓고 KEB하나은행이 눈총을 받고 있지만 첼시 리는 내심 다른 구단들도 탐을 내던 선수였다. 리그 우승을 계속 휩쓸고 있는 팀이 공격을 받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해외 동포 선수를 잘 영입하는 팀까지 나머지 팀들의 시기를 받는 현실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