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9일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한미 정상회담은) 친미사대 매국 행각, 동족대결 구걸 행각”이라고 비난했다.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북한의 첫 반응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논평에서 “백악관에서는 상전과 주구(走狗)가 이마를 맞대고 영악스럽게 불어댄 ‘북에 관한 공동성명’이라는 대결 쌍피리소리가 어지럽게 흘러나왔다”며 ‘2015 북한에 관한 한미 공동성명서’를 정조준했다. 이어 “남조선 집권자는 주제넘게도 ‘북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느니 ‘보다 강력한 제재’니 ‘북(인권) 문제가 개탄스럽다’느니 악담을 늘어놓았다”고 덧붙였다.
노동신문은 또 “조선반도에서 도발과 위협이 있다면 그것은 미국과 남조선 당국의 반공화국 도발”이라며 “우리에 대한 수뇌부 타격을 기정사실화한 작전계획까지 짜놓고 조선반도에 전쟁 위험을 몰아오고 있는 도발자들이 과연 누구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핵 무력은 미국의 항시적인 핵 위협으로부터 나라와 민족을 지키기 위한 민족 공동의 보검”이라며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자위적 핵무기로 평화를 수호하고 있기 때문에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