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경마게임 기능이 있는 PC용 게임을 개발해 서울 등 7개 지역에서 불법 경마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도박장 개설 등)로 프로그래머 이모 씨(45) 등 3명을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조직폭력배 성모 씨(33) 등 다른 운영진 2명과 매장업주 허모 씨(34) 등 8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과거 자신이 다니던 회사에서 개발 중이던 게임을 퇴사 이후 완성하면서 경마게임 기능을 추가했다. 이 씨가 개발한 ‘삼국천하’ 등의 게임은 일반적인 PC용 온라인게임의 모습을 갖추고 있지만 게임 중 특정한 기능을 선택하면 경마게임으로 연결된다. 이 씨가 개발한 게임들은 실제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 정상적으로 등급 분류를 받았다.
이 씨는 폭력조직 부천신촌파 소속 성 씨 등과 성인 PC방 형태로 차려진 전국 매장 7곳에 게임을 공급했다. 이들은 2013년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개발비와 PC설치비, 게임머니 판매비 등의 명목으로 70억여 원을 챙겼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