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선이 길고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 추진하기로 한 부산 남구 용호만 유람선 터미널과 선착장 사이 횡단보도 변경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
부산시는 2013년 용호만 관광사업 활성화를 위해 6차례에 걸쳐 유람선 사업자 공모를 진행했으나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했다. 삼주는 같은 해 11월 7번째 진행된 공모에서 사업자로 선정됐고 당시 부산시는 20개 항목의 행정 및 예산 지원을 약속했다.
이후 삼주는 민간사업자로는 국내 처음으로 100인승 캐터머랜 요트 2대를 직접 건조해 투입하고 유람선 터미널인 다이아몬드베이를 운영하고 있다. 요트는 용호만∼광안대교∼누리마루∼해운대∼이기대 코스를 주야간 운항 중이다. 다음 달에는 1대가 추가로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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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부산시는 올해 초 2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놓고도 아직 공사조차 하지 않고 있다. 항의가 이어지자 부랴부랴 최근 횡단보도 변경 설계와 폐쇄회로(CC)TV 및 가로등 발주 작업에 들어갔다. 부산시 관계자는 “횡단보도 변경은 경찰의 허가사항으로 7월에 승인이 났다”며 “올해 안으로 사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용호만 유람선 터미널에 공용주차장이 마련되지 않아 주말이면 터미널 근처 도로가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사업이 늦어지면서 주말만 되면 이 일대는 불법 주정차로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하루 평균 200∼500여 명에 달하는 유람선 이용 관광객도 주차 공간 부족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삼주 측은 “터미널에 전용 주차장이 있지만 규모가 작기 때문에 관광객 편의 차원에서 하루빨리 공용주차장이 건립돼야 한다”며 “임시주차장으로 사용하는 방안이라도 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
임시로 사용 중인 유람선 접안용 바지선도 검사 기간이 다가오지만 부산시는 마땅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검사가 내년 상반기에 진행되기 때문에 그때까지 예산 확보 등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백 회장은 “부산시가 사업을 시작할 때는 당근을 내놓더니 투자가 끝난 뒤에는 뒷짐을 지고 있다”며 “이런 마인드로는 해양관광을 지향하는 부산의 미래는 어둡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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