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에서는 끝내기 안타의 영향도 다르다.
야구 통계학자들에 따르면 정규 시즌 때는 끝내기 안타 다음 날의 승률이 시즌 전체 승률과 큰 차이가 없다. 끝내기 안타를 계기로 팀이 똘똘 뭉쳐 상승세를 탈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다르다. 지난해까지 한국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끝내기 안타가 나온 경기는 모두 23경기. 이 중 끝내기 안타로 승패가 갈린 팀들이 다음 경기에서도 다시 맞붙은 건 18번이다. 이 18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로 승리했던 팀이 연승을 이어간 건 13번(72.2%)이다. 끝내기 안타로 거둔 1승이 0.7승 정도를 더 거두는 효과로 이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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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 행운도 따랐다. 2-2로 맞선 5회말 1사 만루에서 두산 오재원의 뜬공을 넥센의 중견수 이택근이 잡아 포수 박동원에게 던졌다. 3루 주자 김현수가 공보다 늦게 홈플레이트에 도착했지만 박동원이 김현수와 충돌하면서 공을 떨어뜨려 결승점을 헌납했다.
두산은 8회초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마무리 투수 이현승이 넥센 5번 타자 유한준을 뜬공으로 잡아내며 고비를 넘겼다. 이 과정에서 넥센 서건창과 오재원이 충돌하며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몰려나오기도 했다. 2차전 최우수선수(MVP)는 이날 두산의 6안타 중 2안타를 친 민병헌에게 돌아갔다.
반면 넥센은 이틀 연속 밀어내기 볼넷에 발목이 잡혔다. 1차전에서는 조상우가 3-2로 앞선 9회말 2사 만루에서 김현수에게 동점을 허용하는 볼넷을 내줬고, 2차전에서는 선발 투수 피어밴드가 1회에만 사사구 4개(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 타이 기록)로 선취점을 내줬다. 두 경기 모두 1점차로 승부가 갈려 넥센에게는 더욱 뼈아픈 실점이었다.
3차전은 13일 오후 6시 30분 목동구장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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