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 완화치료 주간] 2014년 환자 1만559명 이용… 암 사망자 중에는 13.8%에 그쳐
호스피스 완화 서비스의 법제화는 2003년 이뤄졌지만 이를 제공하는 병원이 지정되는 등 본격적으로 제도가 시작된 것은 2008년부터다. 우리나라에서 호스피스 완화 서비스를 이용하는 신규 환자는 본격적인 제도 시작 첫해인 2008년 5046명에서 지난해 1만559명으로 6년 만에 2배로 늘어났다.
높은 증가세에도 서비스 이용률은 낮은 편이다. 지난해 기준 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 대비 호스피스 완화 서비스의 신규 입원 환자는 13.8%에 그친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암으로 사망한 환자는 7만6611명에 이른다.
증가하는 환자 때문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 역시 증가하는 추세지만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08년 19곳으로 시작한 호스피스 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은 현재 전국에서 총 62곳이다. 고려대 구로병원, 아주대병원 등 상급종합병원 14곳과 가톨릭대 성바오로병원, 부산성모병원 등 종합병원 33곳, 일반병원과 의원급 15곳이다.
그러나 일부 병원에서는 대기자가 많아 호스피스 완화 서비스를 받기까지 2, 3개월은 기다려야 한다.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 특성상 대기하는 동안 서비스를 받지 못한 채 환자가 사망할 수 있다. 또한 치매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환자에게는 호스피스 완화 서비스가 적용되지 않아 상대적 박탈감이 생기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