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덕영·정책사회부
고성과 강압적인 분위기가 이어지자 참다못한 오성숙 청렴시민감사관이 “왜 그렇게 강압적으로 하느냐. 그렇게 위협적으로 하면 안 된다”고 말했지만 K 감사관은 더 큰소리로 “조용히 하라”고 윽박질렀다. 오 감사관은 독립된 입장에서 시교육청을 감시·조사하라는 취지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임명한 인물이다. K 감사관은 “나는 A 씨 같은 사람과 근무하기 싫다. 내가 딴 데로 보내달라고 정식으로 요청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임명된 지 4개월밖에 안 된 K 감사관은 음주 감사, 성추행, 폭언, 폭행 등 비상식적인 언행으로 현재 감사원 감사를 받고 있다. 그런 그가 부하 직원이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자 또다시 폭언을 일삼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 교육감은 감사원 감사 결과를 본 뒤 조치하겠다며 수수방관하고 있다. 참모들이 수차례 읍참마속(泣斬馬謖)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조 교육감은 결정을 미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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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안하무인격인 K 감사관의 행동 때문에 교육청 내부에서는 “조 교육감이 무슨 약점이라도 잡혀 있는 것 아니냐” “이러다가 물리적 폭행까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떠돌고 있다. 폭언을 들은 A 씨는 이날 K 감사관과 동료들 앞에서 “나는 감사관이 두렵다”고 소리쳤다. 조 교육감이 방치하고 있는 사이 비상식적인 시교육청 간부의 일탈이 어디까지 갈지 두렵다.
유덕영·정책사회부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