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철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이처럼 예기치 않은 재난 상황에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평소 비상훈련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당장은 귀찮고 비효율적으로 느껴지더라도, 훈련에 적극 참여해 머리가 아니라 몸이 행동지침을 기억하게 하는 것이 비상상황에서 생명을 지키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원전사고를 가정한 방사능방재훈련이 필요한 이유도 마찬가지다.
13일 한빛 원전지역에서는 18개 중앙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원자력전문기관, 자원봉사단체 등 120여 개 기관 및 단체가 참여하는 대규모 방사능방재훈련이 실시된다. 지진 등 대형 자연재해로 인해 원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복합재난을 가정한 훈련으로 8시간 동안 진행된다. 정부와 지자체 등 관련 기관의 대응능력을 높이고, 사고를 조기에 완화하며, 주민보호 대책의 실효성을 검증하는 것이 훈련의 주요 목적이다. 한빛 원전이 있는 전남 영광·고창지역을 비롯해 무안 함평 장성과 전북의 부안지역 주민 2000여 명도 훈련에 참여한다. 주민들은 사고 발생 때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행동요령을 익히고 옥내 대피, 주민 소개, 구호소 이동 등을 직접 경험하게 된다.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들은 ‘Think the Unthinkable(생각할 수도 없는 일을 생각하라)’이라는 태도로 업무를 해야 한다. 즉,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원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이은철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