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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로’ 디자이너 랠프 로런, 경영일선 퇴진

입력 | 2015-10-01 03:00:00

라르손 새 CEO로 취임




캐주얼 브랜드 ‘폴로’를 만든 미국의 대표 디자이너인 랠프 로런(75)이 최고경영자(CEO)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로런이 경영에서 손을 떼는 것은 1967년 자신의 회사인 랠프 로런 코퍼레이션(한국명 랄프 로렌)이 설립된 이후 48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미국 랠프 로런 코퍼레이션은 로런이 11월부터 스테판 라르손 현 ‘올드네이비’ 글로벌부문 사장(40)에게 회사 CEO직을 넘긴다고 밝혔다.

올드네이비는 미국 캐주얼 브랜드 ‘갭(GAP)’의 하위 브랜드로 라르손 사장은 2012년부터 이 브랜드를 운영해 왔다. 다만 로런은 회장직과 크리에이티브 총괄(CCO·Chief Creative Officer) 역할은 계속 유지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로런은 회사의 공식 자료를 통해 “회사의 미래에 대해 계속 고민해 왔다”며 “라르손의 재능과 독창적인 감각 등을 통해 회사를 세계 시장에서 계속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온라인 뉴스로 로런이 CEO직에서 물러나는 이유에 대해 “회사 매출이 전년 대비 5.3% 감소했고 회사 주가도 하락했다”며 “럭셔리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실적에 대한 압박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뉴욕 브롱크스의 유대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로런은 1967년 ‘폴로’ 넥타이를 만드는 디자이너로 패션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듬해 남성복을 만들었고 1972년에는 폴로 선수의 로고가 새겨진 반소매 셔츠를 내놓으며 ‘프레피 룩(미국 명문 사립고등학교 패션)’을 세계적으로 유행시켰다. 랠프 로런 코퍼레이션은 지난해 75억 달러(약 8조891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