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세일 당기고 대체휴일 겹쳐… 매출 2014년보다 최고 25% 늘어나 1일부터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대형마트 3社도 할인전 가세
할인매장이나 사은행사장에도 사람들이 많이 몰렸다. 의류매대의 한 직원은 “복도에 임시로 마련된 작은 매장인데도 세일이 시작된 25일부터 하루에 1000명 정도 찾은 것 같다”며 “너무 바빠서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수 부진으로 고전하던 유통업체들이 추석연휴 기간 최대 20%가 넘는 매출 상승으로 모처럼 함박웃음을 지었다. 명절 효과에 대체공휴일, 내수 진작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그랜드 세일까지 ‘3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광고 로드중
막바지 명절 선물 수요에 대체휴무일까지 겹친 덕에 이번 세일은 초반부터 쾌조를 보였다. 각 백화점의 추석연휴 전후 매출을 지난해 추석연휴 기간과 비교한 결과 롯데백화점은 25, 28일 양일간 매출이 지난해보다 24.7% 상승했다. 롯데는 26, 27일 휴무였다. 현대백화점은 25, 26일 이틀간 매출(27, 28일 휴무)이 17.3% 뛰었고, 신세계백화점은 세일 첫날인 28일 12.1% 늘었다.
백화점 업계의 이번 실적은 최근 세일 결과가 전년 대비 4∼5% 증가에 그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올해 봄 세일 기간 매출은 3.9%, 여름 세일은 2.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지난해 세일기간의 매출 신장률이 평균 5%에 머무는 등 두 자릿수 성장 자체가 쉽지 않은 분위기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연휴에 세일까지 겹치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데 효과를 본 것 같다”며 “다만 실제로 소비 심리가 풀린 것인지, 원래 예정된 소비를 일부 앞당겨 한 것일 뿐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부문별로는 해외 패션, 남성 패션 등 의류 상품이 잘 팔렸다. 현대백화점은 아동복(33.3%), 남성 패션(26.7%), 해외 패션(23.1%) 등의 신장률이 높았고 롯데백화점도 남성 패션(26%), 해외 패션(17.3%) 등이 전년보다 잘 팔렸다.
유통업계는 추석 세일로 띄운 대목 분위기를 다음 달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10월 1∼14일)로 이어갈 계획이다.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는 내수 진작 및 소비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미국의 11월 마지막 주 대규모 할인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에서 착안해 만든 행사다. 이 행사에는 백화점(71개 점포), 대형마트(398개 점포), 편의점(2만5400개 점포) 등 약 2만6000개 점포를 비롯해 전국 200개 전통시장, 16개 온라인 유통업체, 외식업종의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들까지 참여한다. 할인 폭은 최대 70%다.
광고 로드중
박선희 teller@donga.com·손가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