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 주변서 성지순례 도중 발생하는 압사사고는 해마다 되풀이된다. (사진= 동아일보DB)
‘사우디 성지순례 압사사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성지 메카 외곽에서 지난 24일(현지시각) 성지순례 기간 순례객들이 밀집한 상황에서 최악의 압사사고가 일어났다. 성지순례 사고로 700명 이상 사망했다.
사우디 국영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메카로부터 약 5km 떨어진 미나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압사 사고로 적어도 717명이 숨지고 863명이 부상을 입었다.
주 사우디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번 사고에 따른 한국인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순례객들이 이날 이른 아침부터 미나의 204번 도로와 연결된 ‘자마라트’ 다리 입구 주변에 몰리면서 발생했다. 목격자들은 “이슬람교도 수십만 명이 미나에서 진행되는 성지순례 행사 중 하나인 ‘마귀 돌기둥’에 돌을 던지는 의식에 참가하려던 중 일어났다”고 증언했다.
한 목격자는 “버스에서 내린 한 순례객 무리가 미나의 자마라트 다리 주변으로 이동하면서 그 일대가 다른 무리와 얽혀 초과 밀집됐다”고 말했다. 수단 출신의 한 순례객은 “압사사고가 나기 전 순례객들은 오도가도 못한 채 탈수 증세를 보이거나 기절을 했다”면서 “나중엔 서로 걸려 넘어졌다”고 말했다.
사우디의 이슬람 성지에서는 한꺼번에 좁은 공간에 인파가 몰리면서 대형 압사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2006년 1월에도 미나에서 하지의 하나인 ‘마귀 돌기둥’에 돌을 던지는 의식이 치러지는 과정에서 발생한 압사사고로 364명이 숨을 거뒀다.
성지순례는 이슬람교도가 지켜야 하는 5가지 기둥(실천영역) 중 하나로 이슬람교도는 평생 한 번은 이를 수행하는 것을 종교적 의무로 생각한다. 사우디 당국은 올해 성지순례엔 사우디 국내외에서 이슬람교도 200만 명 정도가 이슬람 성지 메카와 메디나를 찾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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