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 재건’을 꿈꾸는 삼성은 2015~2016시즌을 앞두고 모비스의 챔피언결정전 3연패를 이끈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SK의 베테랑 가드 주희정을 영입했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라틀리프에게는 팀 공격을 이끌어줄 것을, 주희정에게는 안정적 경기 운영을 주문했다.
라틀리프와 주희정은 2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방문경기에서 이 감독의 지시를 완벽히 수행하며 75-72 승리를 이끌었다. 2쿼터까지 삼성은 SK에 3점슛 9개를 내주며 27-43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라틀리프(21득점 25리바운드)는 2쿼터까지 12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일찌감치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3쿼터부터는 주희정의 노련미가 빛났다. 2쿼터까지 8분 3초만 뛰며 체력을 비축해뒀던 주희정(9득점 4어시스트)은 3, 4쿼터에만 9점을 몰아넣으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상대 수비가 붙으면 동료에게 절묘한 패스를 해줬고, 수비가 떨어지면 골밑을 파고들었다. 삼성이 72-71로 한 점 앞선 경기 종료 40초 전에는 레이업슛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친정팀에 비수를 꽂은 주희정은 “오늘 역전승은 삼성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삼성(3승 2패)은 3위가 됐고, SK(2승 3패)는 6위가 됐다.
광고 로드중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