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의 600억 원 상당의 마약을 국내에 밀반입한 뒤 일본으로 보내려 한 폭력조직이 검찰에 적발됐다.
인천지검 강력부(부장 이형관)는 부산 온천동파 행동대장 A 씨(58) 등 3명을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8월 10일 중국 칭다오(靑島)항에서 출발한 7400t급 화물선을 통해 경기 평택항으로 필로폰 18.2㎏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필로폰 18.2㎏는 6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사상 최대량이라고 밝혔다.
A 씨는 7월 중국에서 필로폰을 감정하는 B 씨(60)에게 직접 투약하게 한 뒤 필로폰의 진품 여부와 순도 등을 확인하는 등 속칭 ‘마루타’ 역할까지 시켰다. 이 필로폰은 화물선 조리장인 C 씨(56)에게 넘겨졌고, 그는 자신의 봉지 당 1㎏씩 담은 필로폰을 자신의 침대 밑에 넣어 숨겨 들여왔다. 검찰은 이들이 중국에서 필로폰을 들여온 뒤 부산을 거쳐 일본 폭력조직에 판매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고 일본 수사 당국과 현지 마약 밀수조직을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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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