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명 ‘글자전쟁’ 50%로 판매
전자책 단말기. 동아일보DB
최근 전자책 가격을 두고 독자와 출판사 간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한 신간 소설의 전자책이 종이책의 반값에 팔리면서 논쟁이 시작된 것.
10일 출간된 소설가 김진명의 ‘글자전쟁’의 전자책 버전은 종이책 정가의 반값인 7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유명 작가 신간의 전자책이 반값에 팔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책을 낸 세움출판사는 “반값 판매는 젊은 독자층과 전자책 시장 확대를 위한 것”이라며 “김 작가의 전작 ‘사드’ 전자책이 1개월 동안 팔린 권수와 ‘글자전쟁’ 전자책이 일주일 만에 팔린 양이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반응이 괜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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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출판계의 생각은 다르다. 한 출판사 대표는 “‘지식의 값’이란 것이 있다. 더구나 전자책 저자 인세는 17∼25% 정도로 종이책 인세(10% 내외)보다 높다”고 말했다. 예스24 김병희 도서사업본부장은 “해외에서도 전자책은 보통 종이책 신간의 70%”라고 말했다.
실제 전자책을 만드는 비용은 어떻게 산출될까? 우선 정가 1만 원짜리 종이책 제작비 구성을 보면 저자 인세 10%, 제작비 15%, 유통비 10%, 인건비 10%, 출판사 몫 10% 등을 합쳐 6000∼7000원으로 출고가가 결정된다. 이후 서점에서는 1만 원에 팔리는 것.
반면 전자책은 스크린으로 보기 편리하게 변환하는 과정에서 추가 제작비가 들지만 유통과 인건비 등 종이책에 비해 가격을 줄일 부분이 훨씬 많다. 익명을 요구한 한 출판사 편집자는 “솔직히 지금보다 훨씬 더 싸게 낼 수 있지만 자칫 종이책이 잠식될 것을 우려해 가격을 쉽게 못 낮춘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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