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안중열. 스포츠동아DB
강민호 공백 채우며 이틀새 5타점 활약
강민호 “어렸을 때 나의 모습을 보는 듯”
롯데는 5월 신생팀 kt와 4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당시 롯데는 ‘어느 팀에 가도 주전’이라던 백업포수 장성우를 kt에 내줬다. 이 빅딜 이후 롯데에 큰 전력공백이 생길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야구에서 체력소모가 큰 포수의 중요성이 큰 데다, ‘포수 기근’ 현상도 뚜렷했다. 주전급 백업 장성우는 롯데의 큰 힘이었다.
롯데 이종운 감독은 kt와 트레이드를 진행하면서 한 선수를 직접 지목했다. 고졸 2년차 포수 안중열(사진)이였다. 이 감독은 17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장)성우를 보낸다면, (안)중열이를 무조건 넣어달라고 했다”며 당시 트레이드를 회상했다.
강민호는 팔꿈치 통증으로 15일 잠실 두산전부터 3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항상 그렇듯 그 자리는 안중열이 메웠다. 그는 15일 3타수 1안타 3타점, 16일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강민호는 “(안)중열이가 잘하면 마음이 편하다. 부담 없이 쉴 수가 있다. 어렸을 때 나를 보는 듯하다. 경기에 너무 나가고 싶어 한다. 또 안타나 홈런을 두려워하지 않고 거침없이 볼배합을 한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 자신의 모습을 보는 듯해서일까. 강민호는 안중열에게 “그 상황에선 왜 그렇게 했냐”고 묻는 식으로 볼배합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안중열은 “(강)민호 형이 ‘네 나이 땐 막 하는 거다. 너무 고민하지 마라’고 해주신다”고 밝혔다.
감독과 선배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성장하고 있는 안중열은 “하루하루 야구가 재미있다. 감독님이 (트레이드 이후) 포수 걱정이 많으셨을 텐데, 조금은 마음이 편하다”며 활짝 웃었다.
잠실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