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감사 시달려 괴롭다” 문자 남겨
국산 보병용 중거리 대전차 미사일인 ‘현궁’ 납품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방산업체 LIG넥스원 연구원이 14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숨지기 전 가족에게 “이제 그만 쉬고 싶다”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남겼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LIG넥스원 연구원 김모 씨(43)가 14일 오전 2시 45분경 경기 오산시 자신의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수주부터 개발에 이르기까지 현궁 사업 전반의 책임을 맡은 수석연구원이다.
김 씨는 숨지기 전 가족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 “성실히 일해왔지만 시험평가 중 바빠서 못 챙긴 실수 때문에 감사원 (감사)부터 지금까지 거의 1년을 시달리니 이제 기운이 없다. 내 작은 실수로 회사 그리고 동료들까지 너무 괴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 힘들다. 이제 그만하고 싶다”고 썼다. 또 “이제 그냥 쉬고 싶다. 미안하고 애들에게 아빠는 부끄럽게 살지 않았다고 전해줘”라는 말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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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