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열풍에 역대 최고실적 부푼 꿈
최근 기아자동차의 국내 영업본부는 이런 목표로 한창 들떠 있다. 최근 내놓은 레저용차량(RV)이 인기를 끌면서 내수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는 덕분이다. 지난해 내수시장에서의 실적 부진으로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던 기아차가 올해는 ‘화려한 백조’로 다시 태어난 셈이다.
13일 기아차에 따르면 8월 말까지 기아차의 내수시장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9% 증가한 33만2524대에 이른다.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수입차 포함) 역시 28.8%로 지난해(28.0%)보다 상승했다. 기아차의 기존 연간 내수 판매 최고 실적은 2011년에 기록한 49만3003대다. 자동차 업계는 기아차가 올해 최초로 내수 판매가 연간 50만 대를 달성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차는 이미 올 7월에 4만8202대를 판매해 월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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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열풍이 이어지면서 기아차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출시된 SUV인 쏘렌토와 레저용 미니밴인 카니발은 지속적인 판매 호조로 현재 두 달 이상 기다려야 신차를 받을 수 있을 정도다. 디젤 엔진을 적용한 신형 K5도 사실상 기존에 없던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게 내부 평가다.
신형 스포티지
반면 현대차는 신형 투싼이나 싼타페 프라임이 인기를 유지하고 있지만 수입차를 겨냥해 내놓은 아슬란의 판매가 예상보다 저조해 세단형 차량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올해 8월까지 현대차의 내수 시장점유율은 38.8%로 지난해(41.3%)보다 줄었다. 기아차와의 차이도 지난해 13.3%포인트에서 올해는 10%포인트까지 감소했다.
한편 구체적인 진출 시기는 밝히지 않았지만 기아차는 인도 시장에도 관심을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한우 사장도 올해 초 “결국 인도가 향후 기아차가 한 단계 점프하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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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