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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추석선물]씹을수록 고소한 맛 ‘게미’를 아시나요

입력 | 2015-09-14 03:00:00

광주김치 '김치광'





광주김치 ‘김치광’ 명품1호는 배추·갓·파 등 세 종류 김치 2.7㎏가 들어있고 가격은 3만5000원이다. 광주명품김치산업화사업단 제공



미식가들은 전국 각 지역의 김치 가운데 전라도 김치가 가장 깊은 맛을 낸다고 평한다. 전라도 김치는 젓갈 등 양념을 많이 하고 찹쌀 풀을 넣어 진하고 감칠맛이 난다.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난다고 해서 전라도 사람들은 ‘게미’가 있다고 말한다.

전라도 김치는 호남평야의 황토에서 생산되는 배추, 고추, 마늘 등 채소와 청정바다에서 나오는 각종 젓갈, 천일염 등 양념을 푸짐하게 넣는다. 갓, 고들빼기, 들깻잎, 양파, 고춧잎 등으로 김치를 담가 그 종류만 200가지가 넘는다. 담는 방법, 숙성과정에 따라 김치의 종류가 달라진다.

전라도 김치를 대표하는 ‘광주 김치’는 콘테스트를 통해 최고의 맛을 찾은 뒤 위생적으로 담근다. 대량 생산이지만 철저하게 전통방식을 고수해 배추, 무는 물론 고추, 마늘 등 모든 재료를 국내산을 쓴다. 광주 김치가 명품(프리미엄)으로 불리는 이유다.

광주명품김치산업화사업단은 김치연구소, 광주여대 등과 함께 최고 맛을 내는 김치를 담가 ‘김치 종주 도시’ 자긍심을 지키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단일 브랜드 출시다. 광주에 있는 9개 김치 업체는 ‘김치光’이라는 브랜드로 전국에 판매하고 있다.

김광호 광주명품김치산업화사업단장은 “광(光)이란 글자에는 빛고을 광주에서 생산한 상품이란 것 외에 ‘김치에 푹 빠진다(狂)’는 의미도 있다”며 “김치 종가다운 명성을 지키기 위해 철저한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김치는 표준화, 과학화를 통해 업체마다, 계절마다 들쭉날쭉하던 맛을 일정하게 맞췄다. 광주명품김치산업화사업단은 김치 원료, 조리법, 제조설비 등에 대한 표준 지침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소규모 동네 반찬가게의 경쟁력을 높이는 마케팅도 지원하고 있다. 구입 문의 광주명품김치산업화사업단(062-223-7991).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