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안고 달리던 난민을 발로 차고, 다리를 걸어 넘어뜨린 헝가리 여성 카메라 기자 페트러 라슬로가 자신의 발길질은 ‘방어 목적’이었다고 변명했다.
라슬로는 10일(현지 시각) 헝가리 보수지 ‘머저르 넴제트’ 와의 인터뷰에서 “난민들이 경찰 저지선을 뚫었을 때 두려움을 느꼈다. 나 자신을 스스로 지켜야 한다고 느꼈다”고 궁색한 변명을 늘어놨다고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가 전했다.
라슬로는 이 인터뷰에서 “나도 영상을 다시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도 “당시 나는 카메라를 들고 영상을 찍고 있어 누가 나에게 달려오는지 보지 못했다. 수 백 명의 사람이 뛰어와 패닉(정신공황 상태)에 빠지면 옳은 결정을 내리기 대단히 어렵다. 나 자신도 옳지 못한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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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해당 영상을 본 대다수는 라슬로의 주장과 달리 방어가 아닌 공격 목적의 발길질로 보인다는 반응.
앞서 라슬로는 지난 8일 헝가리와 세르비아 접경 지역인 뢰스케에서 경찰을 피해 달아나는 시리아 난민을 촬영하던 중 울고 있는 아이를 안고 달리는 중년 남성의 발을 걸어 넘어뜨렸다.
라슬로의 행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군중 속으로 뛰어들어 또 다른 난민들에게도 필사적으로 발길질을 했다.
라슬로의 이런 행동은 현장에 있던 다른 기자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포착됐고, 해당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급속히 퍼지며 비난이 쇄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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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