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췬 지명자 청와대 예방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진리췬(金立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총재 지명자를 청와대에서 만났다. 진 총재 지명자는 AIIB 회원국 순방에 나서면서 한국을 가장 먼저 찾았다. 중국과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는 박 대통령의 발언과 맥을 같이하는 대목으로 평화통일을 준비하기 위한 경제 분야 논의가 시작된 셈이다.
박 대통령의 평화통일 구상의 하나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동북아개발은행 설립’은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21세기 실크로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AIIB는 일대일로를 재정적으로 뒷받침하는 투자은행이다. 중국이 주도하는 AIIB에 미국과 일본은 동참하지 않았지만 한국은 창립 회원국으로 적극 참여했다. 한국이 구상 중인 동북아개발은행 설립에 중국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도 고려했다.
박 대통령은 진 총재 지명자를 접견한 자리에서 동북아개발은행 설립 추진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국제사회와 함께 동북아개발은행 설립을 추진하겠다. 북한 동북3성 연해주 등 동북아 지역에 특화한 동북아개발은행은 AIIB와 상호보완적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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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혁 mhpark@donga.com·김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