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재위, 빅토리아 63년 7개월 2일 넘어서… 泰 푸미폰 국왕 69년 세계 최장
여왕의 재위 기간은 이날 오후 5시 30분(한국 시간 10일 오전 1시 30분) 기준 63년 7개월 3일(2만3226일)이 됐다. 이전 최장 재위 군주였던 고조모 빅토리아 여왕(재위 1837∼1901년)의 재위 기간 63년 7개월 2일을 넘어섰다. 현재 세계에서 엘리자베스 2세보다 재위 기간이 긴 군주는 1946년 즉위해 69년째 왕위를 지키고 있는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88)뿐이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날 하원에서 “여왕이 국가에 해준 봉사 규모는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지대하다”면서 여왕에게 경의를 표했다. ‘군림은 하되 지배하지 않는다’는 영국 군주로서 여왕은 재위 기간 윈스턴 처칠을 시작으로 캐머런까지 모두 13명의 영국 총리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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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색 정장에 푸른색 모자를 쓴 여왕은 발모럴 성에서 헬리콥터를 타고 에든버러에 도착한 뒤 시내 웨이벌리역에까지 리무진을 타고 도착했다. 연도에서 기다리던 많은 시민들은 영국 국기를 흔들며 환영했다.
여왕의 남편인 필립 공은 그리스-덴마크 왕족으로 여왕과 8촌뻘이다. 필립 공 역시 빅토리아 여왕의 후손이기 때문이다. 빅토리아 여왕도 18세의 이른 나이에 왕위에 올라 외사촌인 독일계 왕족과 결혼했다.
골칫덩어리 장남을 둔 것도 공통점이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남인 찰스 왕세자는 다이애나 왕세자비와 결혼했지만 첫사랑을 잊지 못해 이혼했다. 빅토리아 여왕의 맏아들인 에드워드 7세도 덴마크 공주와 결혼했지만 바람둥이 기질을 버리지 못해 여배우들과 끊임없이 스캔들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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