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반포 JW메리어트호텔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KT 박상오가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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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선수였을 땐 뭔가 조금 편한 게 있었는데, 지금은 눈도 제대로 못 쳐다보겠어요.”
2015∼2016시즌 KCC와 kt 모두 새 사령탑과 함께 새로 출발한다. 두 팀 모두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던 추승균(41), 조동현(39) 감독을 선임했다. 또 팀의 중심을 잡아줄 고참 전태풍(35)과 박상오(34)를 트레이드로 복귀시켰다.
전태풍은 2009∼2010시즌부터 2011∼2012시즌까지 3년간 KCC에서 추 감독과 함께 뛰었다. 추 감독의 선수생활 마지막을 함께했다. 박상오도 신인 시절인 2007∼2008시즌부터 FA(자유계약선수) 자격 취득 전인 2011∼2012시즌까지 kt에서 4년간 조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다. 조 감독도 2012∼2013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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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오도 사정은 마찬가지. 그는 “주장이셔서 좀더 무섭기도 했지만, 예전엔 같은 선수였기 때문에 뭔가 편한 게 있었다. 지금은 감독님(조동현)이 체육관에 있을 때와 없을 때 공기부터 다르다. 눈도 제대로 못 쳐다보겠고, 말도 제대로 못 걸겠고 그렇다”며 옆에 앉은 조 감독의 눈치를 살폈다.
전태풍과 박상오의 또 다른 공통점은 복귀 후 팀내 ‘최고참’이 됐다는 것이다. 사령탑이 된 두 감독의 마음을 잘 알 수 있는 입장이 됐다. 전태풍은 “지난 3년간 KCC가 ‘꼴등’ 같은 나쁜 얘기를 많이 들어 안 좋았다. 6강에 가서 그런 얘길 듣지 않고, 챔프전까지 가겠다. 개인적으론 옛날 태풍이처럼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상오는 최고참으로 과감히 ‘변화’를 선택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많으니, 감독님께서 코트 밖에서도 형제처럼 잘 지내는 걸 원하신다. 나이는 많아도 어린 선수들의 분위기를 잘 맞추려고 한다. 최근엔 애들이랑 소통하려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도 하면서 댓글도 달아주고 그런다. 노력하고 있다”며 웃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