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회성. 스포츠동아DB
벌써 16홈런…안타 대비 장타비율 60%
한화 김회성(30·사진)이 올 시즌 마침내 장타에 대한 잠재력을 터뜨리고 있다.
김회성은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홈런 2방을 몰아치며 영웅이 됐다. 1경기 2홈런은 2009년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시즌 홈런도 16개로 늘었다. 지난해 6홈런이 한 시즌 개인 최다였다는 점에서 보면, 올 시즌은 그야말로 괄목상대할 만한 성장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장타 비율이다. 이날까지 타율은 2할을 갓 넘는 0.212에 불과하다. 시즌 45안타를 기록 중인데, 홈런 16개를 비롯해 2루타 10개, 3루타 1개로 장타가 무려 27개다. 안타 대비 장타수의 비율이 60%나 된다.
그런데 부상이 잦았다. 자리를 잡을 만하면 부상이 찾아오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하곤 했다. 2008년 11월 미리 한화 유니폼을 입고 첫 연습경기에 나섰다가 왼 손등에 공을 맞고 골절상을 입었다. 2010년에는 어깨 수술을 받기도 했다.
2012년 경찰청에 입단해 퓨처스리그 홈런왕을 차지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김응룡 감독 시절이던 2014년 한화로 복귀한 뒤에도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개막 이후 약 보름간 홈런 4방을 터뜨리며 무서운 장타력을 뽐냈지만, 8월 두산 니퍼트의 강속구에 오른쪽 손가락을 맞고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해 말 김성근 감독도 부임 후 김회성의 가능성에 주목해 지옥훈련을 통해 잠재력을 끌어올리려 했지만, 스프링캠프에서도 허리가 아팠고 시즌 중에는 손목과 어깨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아직 극복해야 할 문제는 많다. 특히 타격의 정교함을 보완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그러나 벌써 16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파워만큼은 김회성을 주목할 수밖에 없는 치명적 매력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