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와 전자상거래기업 쿠팡은 최근 광주시청에서 2017년까지 진곡산단에 호남권 물류기지를 건설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쿠팡 김철균 부사장, 윤장현 광주시장, 헨리 로 쿠팡 수석부사장, 정용화 호남미래연대 이사장. 광주시 제공
광주시와 쿠팡은 최근 광주시청에서 윤장현 시장과 쿠팡의 헨리 로 수석부사장, 김철균 부사장, 정용화 호남미래연대 이사장(전 대통령연설기록비서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쿠팡은 600억 원을 투자해 2017년까지 진곡산업단지 터 5만3531m²에 호남권 거점 물류기지를 건설하기로 했다. 윤 시장은 “시정의 가장 중요한 일이 미래 먹거리 창출과 비정규직이 아닌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며 “쿠팡의 광주 투자 결정은 고용창출의 새로운 전기를 만들 수 있는 생명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로켓배송’이라는 쿠팡의 새로운 혁신 서비스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경제도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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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최근 총 14억 달러(약 1조5500억 원)에 이르는 해외 자본을 유치하며 전자상거래 모바일 앱 이용자 수가 3년간 1위, 모바일 앱 내려받기 2500만 건을 넘어섰다. 지난해 물류 배송을 위해 1500억 원을 투자했다. 현재 수도권에 물류센터 8곳과 배송 전담 인력인 ‘쿠팡맨’ 1000명을 확보해 국내 e커머스 기업 중 최대 규모다. 쿠팡은 8곳인 물류센터를 16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경쟁사인 ‘티몬’과 ‘위메프’가 수도권에 1, 2곳씩을 운영하는 것에 비해 압도적인 수치다. 쿠팡은 지난달 경북 김천시와 1000억 원 규모의 물류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쿠팡은 7월 광주시가 제출한 투자 제안서를 바탕으로 실무진과 지속적으로 투자 협의를 진행해 왔다. 윤 시장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등 적극적인 유치 의지를 표명해 투자를 결정했다.
정 이사장은 투자 유치 과정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이사장은 2008년부터 2년간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한 비서관들 모임에서 김 부사장이 호남권에 물류기지를 건설하려 한다는 말을 듣고 광주 투자를 권유했다. 김 부사장은 대통령뉴미디어비서관을 지냈으며 올해 쿠팡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 이사장은 “진곡산단의 높은 토지 가격이 물류기지 건설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고용창출 효과가 큰 만큼 쿠팡의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광주시에서 지원 조례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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