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옛집/목심회 지음/1권 530쪽, 2권 552쪽·각 3만 원·도서출판 집
70여 회의 답사를 꾸준히 이어갔지만 각자 생업을 가진 터라 집필 일정은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책 제목을 정한 지 13년이 지난 뒤 나라 곳곳의 옛 나무집 172채를 답사한 결과를 모은 것이 이 책이다. 강원 경기 서울 전라 제주 충청 지역을 한 권으로, 경상도 지역을 다시 한 권으로 묶었다.
짜임은 묵직하지만 내용에 허세가 없다. 건축업 밖의 독자들이 낯설어 할 고루한 설명이나 허튼 감상을 자제한 흔적이 역력하다. 깔끔한 배치평면도, 소재지와 연혁 메모, 공간의 표정을 드러내는 간략한 스케치를 앞에 두고 안팎 사진과 단출한 글을 뒤이어 실었다. 집의 내력과 구성을 가급적 소상히 전하되 감히 ‘모든 것’을 담아내려는 욕심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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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