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크스부르크 홍정호. 스포츠동아DB
‘제2 홍명보’로 불린 대표팀 중앙수비수
슈틸리케호선 기대이하 ‘명예회복 선언’
한때는 ‘에이스’였다. 어린 나이 때부터 축구대표팀의 붙박이 중앙수비수로 명성을 떨쳐 ‘제2의 홍명보’로 불렸다. 2011카타르아시안컵과 2014브라질월드컵 등 메이저대회도 두루 경험했다. 홍정호(26·아우크스부르크·사진) 이야기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결코 긍정적이라고 할 수 없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홍정호는 불과 2경기에 나섰을 뿐이다. 지난해 11월 14일 암만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원정 평가전(1-0 승)과 올 6월 11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치른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3-0 승)이 전부다. 큰 꿈을 품었지만 참담한 기억으로 남은 브라질월드컵이 끝난 뒤 국내 팬들에게 자신의 실력을 다시 한 번 증명하고, 아픔을 만회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결국 ‘에이스’의 자리에서 내려온 셈이다.
‘도전자’라는 표현 속에 다부진 각오가 담겨 있었다. 승패에 연연할 필요가 없는 평가전이 아닌, 매 경기가 한국축구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무대라는 점에서 이번 대표팀 소집은 홍정호에게 더 없이 소중하다. 더욱이 생애 2번째 월드컵을 향한 출발선이란 사실도 확실한 동기부여가 된다. 새로운 출발선에 선 홍정호에게 이번 대표팀 캠프는 과연 어떤 기억으로 남게 될까.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