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 3.0/피터 노왁 지음·김유미 옮김/332쪽·1만5000원·새로운현재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에 등장하는 터미네이터 T-800. 동아일보DB
기술의 발전은 이런 의구심을 낳는다. 현실에서 기계 혹은 기술의 발전이 이런 암울한 미래를 가져오지 않을까. 2045년 인간의 지능까지 뛰어넘은 기계가 무력한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저자는 현재의 인류(자연을 통제하는 3.0 시대)가 앞으로 맞이할 기계의 시대에 대해 무한 긍정의 설명을 내놓고 있다.
저자는 이 같은 노동의 소멸을 창업이 대신한다고 본다. 창업이 첨단 아이디어를 가진 소수의 전유물이던 시대가 가고, 지금의 노동처럼 보편화된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과거 역사에서 수없이 반복돼 온 것이다. 불평등이 급증하고 기업가들이 부를 독점하고 노동자들은 고통에 시달린다. 그에 대한 반발로 노동조합이 결성되고 정부는 교육과 복지를 제공한다. 저자는 이와 유사한 메커니즘이 로봇과 창업이 보편화되는 시대에 적용될 것이라고 본다.
이 책은 기술 진보와 관련해 일자리뿐 아니라 건강 예술 섹스 정체성 종교 행복 등의 다양한 주제에 대한 낙관적 견해를 제시한다. 저자는 기술 발전에 의한 세계화와 개인주의가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공존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것은 정해진 길이 아니라 우리의 노력으로 달성된다는 것이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