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의 산업화’ 눈에 띄는 부스
“직접 묘목도 파세요? 좀 사갈 수 있을까요?”
《 네이버 모바일 앱 ‘모두!’ 》 산지-소비자 직거래 코너 마련 네이버는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산지 생산자가 더 많은 소비자와 만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모두!’를 선보였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 스마트팜으로 진화한 1차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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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 스마트팜 》기상 데이터 모아 농가에 정보 전달 SK텔레콤이 토마토를 재배하는 스마트 온실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여기서 끝이 아니다. 첨단기술이 실질적으로 농가의 일손을 더는 역할도 하고 있다. KT는 ‘농업관제센터’를 구축했다. 이 시스템을 갖춘 농가는 집에서도 스마트폰이나 PC를 통해 비닐하우스의 난방, 온도, 습도 등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다. 또 비닐하우스에 설치된 장치는 직접 작물에 맞게 설정된 상태를 유지하는 역할도 한다. 이효종 KT 홍보실 대리는 “상추를 기른다고 가정하면 상추가 잘 자랄 수 있는 상태를 시스템으로 유지시켜 준다”고 설명했다.
○ 아이디어 더해진 2차산업
《 KT 스마트 온실 》스마트폰-PC로 비닐하우스 원격 관리 KT가 선보인 스마트 온실 프로그램. 원격으로 온실 상황을 파악하고 통제할 수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하지만 지난해부터 야생화 재배를 접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 아로니아 열매로 즙을 내 팩 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상품 연구개발부터 제조 공장을 찾는 데까지 꼬박 1년이 걸렸다. 상품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제조는 충남 아산시에 있는 공장에 맡겼다. 이 대표는 “물은 한 방울도 넣지 않고 순수 원액을 만들려고 했다. 그래서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공장을 찾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아로니아에 오디, 포도, 배를 섞은 건강식품 제품까지 내놓았다. 그는 “결국은 가공과 유통까지 하는 6차산업을 해야 한다”며 “아로니아 재배만 한다면 어떻게 중국에 팔겠느냐”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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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산시 아로니아 》 부스 즙으로 만든 팩 유통까지 원스톱 이희준 서산시 아로니아 영농조합대표(40)가 아로니아 열매로 만든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네이버 홈페이지의 ‘쇼핑’ 항목에서 ‘산지직송’ 코너를 누르면 생산자의 얼굴과 제품, 가격이 등장한다. “생산자가 어느 집 몇째 딸인지까지 나올 정도로 여러 스토리가 포함돼 있다”는 게 네이버 측의 설명이다. 생산자의 사진 옆에는 만족도 점수와 수백 건에 달하는 리뷰 숫자가 붙어 있다. 네이버는 상품 가격의 1∼3%만 결제 수수료로 받는다. 네이버 관계자는 “그 어떤 유통구조보다 농가의 비용을 줄여 준다”고 말했다. 다음카카오도 농촌진흥청이 제공하는 병해충 도감 등 유용한 농업기술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고 있어 창농인들에게 유용한 정보 창구의 역할을 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단계별 농업의 진화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다시 1차산업인 농업을 발전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한다는 게 창농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첨단 기술을 통해 인건비와 노동시간을 줄이고, 이렇게 생산된 농작물은 가공 과정을 거쳐 상품화되며, 생산자가 유통까지 관여함으로써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6차산업으로 이윤이 창출되면 당연히 재투자로 이어지게 되고, 이런 경로를 통해 농업에서 파생된 산업의 규모가 커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