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과 정부가 금융시장 불안과 기업들의 유동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1000억 원의 긴급자금을 편성해 지원하기로 했다.
한은은 27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산업은행에 연 0.5% 금리로 3조4300억 원을 대출하기로 의결했다. 산은은 이 돈을 금리 2%의 통화안정증권에 투자하면서 금리차를 이용해 500억 원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산은은 또 이 자금에 정부의 별도 예산 500억 원을 추가로 얹어 1000억 원을 조성하고 이를 신용보증기금에 출연할 예정이다. 신보가 이 1000억 원을 보증 재원으로 사용하면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1조 원 가량 추가 발행할 수 있고, 이로써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과 상환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보는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을 겪는 기업들의 회사채를 기초자산으로 P-CBO를 발행하고 있으며, 이들 회사채가 부도가 나면 이를 전액 지급보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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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금융 불안과 국내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 등으로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악화될 수 있다고 보고 이번 조치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