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BMW 각각 2개 모델 내세워 국내시장 압박 임팔라 선전에 아반떼·에쿠스 대변신 시도
메르세데스벤츠가 올 하반기 국내 시장에 선보이는 ‘더 뉴 메르세데스-AMG C63(왼쪽)’과 ‘더 뉴 S500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C63은 벤츠의 스포츠카·고성능 서브 브랜드인 ‘AMG’의 C클래스세그먼트 후륜구동 스포츠카다. S500 PHEV는 벤츠의 첫 번째 PHEV 모델로, 대형차임에도 소형차 수준의 연료소비와 강력한 성능을 동시에 구현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그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주도해온 국내 자동차 시장이 하반기에 세단 모델 출시가 이어지며 한바탕 전쟁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시장을 넓혀가는 수입차 업체들을 상대로 신형 아반떼와 에쿠스, 임팔라 등을 앞세운 국내 업체들의 반격이 개시되는 모양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매번 1, 2위를 다투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각각 2가지 모델들을 앞세워 올 하반기(7∼12월)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7월 ‘AMG GT’를 출시한 벤츠는 올 하반기 ‘S50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AMG C63’을 추가로 시장에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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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G C63은 AMG GT 시리즈와 함께 ‘고성능’을 앞세워 벤츠에 비교적 젊은 고객층을 끌어오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AMG C63은 벤츠의 고성능 서브브랜드인 AMG의 C클래스 후륜구동 스포츠카로서, S클래스에서 적용되는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과 안전 시스템이 대거 적용된다. 3분기(7∼9월) 중 공식 출시될 이 모델의 가격은 1억1600만∼1억3550만 원이다. 올리버 브리츠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품 담당 이사는 최근 “향후 AMG 모델 라인업을 강화해 2020년까지 국내에 40가지 AMG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혀 AMG에 힘을 실을 것임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2030세대를 주요 고객으로 한다. 현재 외관 렌더링 이미지만 공개된 상태지만, 기존 모델과 꽤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1990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전 세계에서 총 1068만여 대가 판매된 인기 모델인 만큼, 국내 시장을 수입차에 뺏기고 있는 현대차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 말 출시될 에쿠스도 기대작이다. 현대차의 최고급 세단인 만큼, 고속도로에서 부분 자율주행이 가능한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을 국내 최초로 양산화해 적용하는 등 최첨단 기술로 국산 자동차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디젤엔진 장착 여부와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자동차 디자인 총괄 사장이 디자인을 어떻게 바꾸었을지 등도 관심거리.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에쿠스의 이름을 바꾸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릴 만큼 현대차의 역량을 총집결시키고 있다.
다른 주자들의 영역 넓히기도 눈길을 끈다. 급성장하고 있는 영국 고급차 브랜드 재규어는 브랜드 최초의 C세그먼트급 세단인 ‘XE’를 다음 달 출시해 젊은 고객들을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백정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는 XE 신차 공개 행사에서 “재규어는 올 상반기 판매량 증가율이 59%로 수입차 업계 평균의 두 배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며 “3월 처음 월 판매량 1000대를 돌파한 여세를 XE로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도요타는 다음 달 1일 ‘렉서스 ES’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닛산은 하반기 중으로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스포츠 세단 ‘맥시마’를 앞세워 엔저를 등에 업고 판매량을 회복해가고 있는 일본차의 자존심을 세운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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