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자기소개서 작성 ‘팁’
23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에서 열린 서울시교육청의 대입 ‘자기소개서 작성 설명회’에 참석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대학 입학사정관의 설명을 듣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특히 수험생이 직접 작성해야 하는 자기소개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서울시교육청 산하 교육연구정보원이 23일 ‘대입 자기소개서 작성 설명회’를 서울 동작구 숭실대 한경직기념관에서 진행했다. 설명회에서는 진로진학 전문 교사가 우수 자기소개서 사례를 중심으로 작성요령을 강의하고, 대학입학사정관이 우수 자기소개서 기준을 설명했다. 이날 강의를 중심으로 대입 자기소개서 작성 노하우를 소개한다.
○ 성취나열식은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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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나쁜 사례. ‘국어와 수학 과목은 모두 1등급을 받았으며 교내 독서 감상문 대회와 수학 경시대회에서도 각각 금상과 은상을 수상했습니다. 매주 토요일마다 학교에서는 수학 경시반 활동을 했습니다. 2학년 때부터 했고 친구들 6명이 수학 선생님과 공부했습니다.’
자신이 무엇을 배웠는지, 어떻게 성장했는지가 드러나지 않아 구체성이 떨어지는 자기소개서다. 대신 수학경시반에서 배운 내용은 무엇인지, 여기서 배운 수학적 사고를 어떻게 응용했는지를 밝혀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수학경시반 활동이 문제 풀이보다는 수학의 원리와 기본개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고, 수학과 관련한 다양한 독서활동은 수학실력의 깊이를 더해 교내 수학경시대회 은상이라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이처럼 자기소개서는 맥락을 이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자신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일관된 관심사는 무엇이었는지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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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성이 드러나야
수험생은 천편일률적인 교내 활동 속에 다른 학생과 차별되는 경험을 하지 못했다고 여길 수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경기를 좋아하는데 이를 자기소개서에 적어도 될까요?” “만화책을 가장 좋아하는데,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으로 써도 될까요?”라고 활동보다는 취향을 중심으로 자신의 개성을 설명하려는 학생들도 많다. 단순히 좋아하는 것을 나열하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학과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는 소재로 활용한다면, 좋은 자기소개서가 될 수 있다.
‘경제학 동아리를 만들어서 공부를 시작하자 일상생활에서 제가 좋아하는 일들도 경제와 연관성이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축구와 경제활동이 연관돼 있더군요. 해외축구에서 이적시장이 열릴 때면 구단 간에 선수 거래를 하고, 이렇게 영입된 선수가 어떻게 활약을 하느냐에 따라 구단의 가치가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며 경제활동에서 합리적 선택의 중요성을 느끼게 됐습니다.’
서울의 주요대학의 경제학과를 지원한 학생의 자기소개서다. 평소 경제학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는 점을 해외축구 시장과 연관 지어서 설명했는데 학생 자신의 개성이 잘 드러났다.
자기소개서에서 수험생 자신의 자질과 학업능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성장과정을 연대기로 구성하는 것보다는 고교 기간을 중심으로 설명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날 진동섭 서울대 입학사정관은 “좋은 문장을 의식해서 여러 사람이 첨삭하기보다는 자신의 문체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눈길을 끈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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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