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 1시간반 거리 홍성군… 귀농현장실습지원사업 운영
도심에서 직장생활을 접고 3년 전 충남 홍성군 홍동면으로 귀농한 이상철 씨가 자녀들과 함께 집앞 텃밭에 꽃을 심고 있다. 홍성군 제공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이상철 씨(39)는 3년 전 홍동면에 정착했다.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서 일해 왔던 그는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기보다 자녀들이 전원에서 마음대로 뛰어놀게 하고 싶었다. 정답은 귀농이었다. 다행히 홍성군에서 체계적인 귀농 대책을 마련해 놓은 게 그가 결심을 굳히는 이유가 됐다. 이미 시골로 내려와 있는 여러 ‘귀농 선배’들이 길라잡이가 됐다. 귀농 첫 여름, 그나마 쉽게 지을 수 있는 감자 등을 심었던 게 이제는 판매 단계까지 이르렀다. 연 소득은 9000만 원. 자녀들의 학교와 학원 등은 도시 부러울 게 없다.
김석환 홍성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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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창업 융자 지원을 가구당 3억 원 한도 내에서, 농가주택 구입비는 50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정착이 제대로 될 수 있도록 귀농인의 집 8곳도 운영하고 있다.
김석환 홍성군수는 “홍성군은 산과 들, 해산물이 풍성한 바다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는 ‘행운의 땅’”이라며 “고개를 살짝 돌리면 미래의 행복이 펼쳐지는 게 바로 홍성”이라고 자랑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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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시는 도시민 유치를 위한 귀농귀촌인 지원사업을 확대 운영하는 한편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를 조성해 내년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제천시 제공
이근규 제천시장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제천시로 귀농 귀촌한 인구는 모두 1238명(791가구)이다. 지난해에만 476명(302가구)이 제천에 정착하는 등 갈수록 늘고 있다. 제천시는 귀농 귀촌 인구 증가 요인을 접근성과 자연환경으로 꼽고 있다. 제천은 중앙선 태백선 충북선 등 3개 철도 노선이 교차하고 있으며, 제천∼평택 간 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가 시를 관통하고 있다. 그 덕분에 수도권에서의 접근성이 우수하다. 또 주변에는 국립공원인 월악산을 비롯해 금수산, 청풍호, 탁사정, 의림지 등 수려한 자연 경관이 곳곳에 있어 전원 생활을 원하는 도시민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제천시의 각종 귀농 귀촌 지원책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제천시는 귀농 귀촌인의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정착을 돕기 위해 올해 16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사업은 △귀농인의 집 조성(단기간 농촌에 체류하며 교육이나 농촌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시설) △도시민 유치 팸투어(도시민이 농업 농촌을 이해하고 현장을 체험하는 것) △새내기 귀농인의 선배 귀농 선도 농가 실습 지원(귀농인의 영농 기술 습득 지원을 위한 사업) △비닐하우스와 과수 시설 등 기타 농자재 지원(귀농인의 영농 정착 기반 조성)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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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규 제천시장은 “이 센터에서 교육받는 예비 귀농자들은 영농에 대한 불안감을 덜고 안정적인 영농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천시가 정예 귀농인 육성이 거점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