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기업 ‘사노피’의 당뇨병 환자 응원 캠페인 ‘훌라호프’
당뇨병 환자에게 희망을 전달하기 위한 프로그램 ‘에코백 제작 프로젝트’에 참여한 고경수 인제대 상계백병원 교수(오른쪽)와 이언영 장안대 디자인학부 교수가 학생들이 디자인한 에코백을 들고 있다. 학생들은 국내 55명의 의사로부터 증정받은 의사가운을 활용해 당뇨병 환자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은 에코백을 만들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인제대 상계백병원 고경수 교수와 장안대 디자인학부 이언영 교수가 당뇨병 환자들을 격려하는 에코백 제작행사에 참여했다. 이 프로젝트는 제약기업 ‘사노피’ 측이 당뇨병 환자 응원 캠페인 ‘훌라호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사노피는 그동안 다양한 사업을 통해 만성질환을 앓아 삶의 질이 하락하고, 치료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진 환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벌여왔다.
고 교수는 자신을 포함한 당뇨병 전문가들의 ‘의사가운’ 약 100점을 이 교수가 재직하는 학교 디자인학부에 보냈다. 환자를 돌본 손때가 고스란히 묻은 애장품은 디자인학부 학생들의 손에서 ‘에코백’으로 재탄생했다. 1차적으로 완전 소독·표백 과정을 거친 뒤 각자 당뇨병 환자를 생각하며 떠올린 이미지들을 바탕으로 디자인을 하고, 실제 제품으로 구현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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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백 제작하며 ‘당뇨병’을 이해한 학생들
에코백이 탄생하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 ‘당뇨병 환자에게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란 주제를 던져줬더니 학생들 대부분이 흰 바탕의 가방에 글씨가 잔뜩 들어간 디자인을 가져왔다. 학생들이 그만큼 당뇨병에 대해서 잘 몰랐고, 구체적인 이미지를 떠올려 볼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이 교수는 학생들에게 당뇨병에 대한 바른 인식과 환자에 대한 태도를 가르쳤다. 당뇨병은 한번 걸리면 오랜 기간 음식 조절, 약 복용 등을 통해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이다. 당장 목숨을 앗아갈 만한 큰 병은 아니지만 일상생활의 제약을 받다보니 환자 중에는 자긍심이 떨어지거나, 인생에 허무함을 느끼면서 정신적 고통을 받으며 살아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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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에게 가운은 특별한 의미
군인에게 전투복이 있다면, 의사에겐 의사가운이 있다. 보통 1년에 한 차례씩 병원에 신청해 1년 내내 입는다. 한 해를 동고동락하는 전투복인 셈이다. 고 교수는 “의사가운에는 신비한 마력이 있다. 이것을 입고 있으면 환자를 대하는 태도부터 달라진다”며 “의사가 내 천직임을 느끼게 해주는 소중한 옷”이라고 말했다. 이번 훌라호프 에코백 프로젝트에는 당뇨병을 다루는 내분비내과 소속 전문가들이 자신이 입었던 의사가운을 기부했다.
고 교수는 “당뇨병은 치명적인 병은 아니지만, 자신의 생활을 통째로 바꿔야 하는 병이라 힘들다”며 “병을 몰라서 힘든 게 아니고, 알면서도 ‘내가 꾸준히 이것들을 실천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당뇨병이 생활습관으로 인해 얻은 병이라는 데에서 오는 죄책감과 생활의 제약에서 오는 부담감이 큰 질환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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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 전하는 훌라호프 챌린지
이 행사는 사노피가 국내 400만 명에 육박하는 당뇨병 환자들에게 질환 극복의 희망 메시지를 전달함과 동시에 당뇨병 치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구상됐다. 환자와 의사 간 심리적 간격을 좁히고, 환자들로 하여금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고취시키고자 전개해온 공익적 성격의 캠페인인 것이다.
사노피는 지난해 11월부터 2개월간 온라인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당뇨병 전문가들이 훌라후프를 돌리는 동영상을 촬영해 다음 사람을 지목하는 릴레이 형식으로 응원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사노피의 이윤경 상무는 “사노피는 환자중심주의(Patient Centricity) 가치 실현을 가장 중심에 두고 있다”며 “국내 당뇨병 전문가 100인과 함께 진행하는 훌라호프 챌린지 캠페인을 통해 국내 당뇨병 환자들에게 격려와 희망의 메시지가 전달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