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시즌 도루왕 접전 박민우-박해민… 민우 “남은 경기 많아 내가 유리” 해민 “2014년 신인왕 뺏겼지만…”
올 시즌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유일하게 한 개의 홈런도 치지 못한 삼성 박해민(25)과 2개의 홈런을 때리며 지난해 자신의 기록(1개)을 깬 NC 박민우(22) 얘기다. 둘은 볼넷이든 안타든 출루만 하면 가볍게 2루를 훔친 뒤 짧은 적시타에 홈까지 들어온다. 그러다 보니 이들은 1루에 서 있는 것만으로 타석에 선 ‘거포’만큼이나 투수들의 신경을 긁는다.
23일 도루를 하나 더하며 시즌 42호 도루를 기록한 박민우는 박해민(41개)을 한 개 차로 따돌렸다. 도루 1, 2위 싸움을 하는 둘은 똑같이 ‘왼손 타자에 빠른 발’을 무기로 하고 있다. 지난해 박민우에게 신인왕을 뺏긴 박해민은 올해 도루왕에 올라 상처 난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50도루’를 기록하고도 시즌 막판 체력 저하로 김상수(25·삼성)에게 아쉽게 도루왕을 내준 박민우는 지난해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이를 악물고 있다. NC가 삼성보다 4경기를 덜 치러 박민우는 도루왕 경쟁에서 한발 앞서 있다. 하지만 박민우는 도루 실패가 14개로 박해민(7개)보다 두 배로 많아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