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소재로 미술작품 활동 릴릴씨 남극-북극-몽골 고비사막 등 척박한 자연환경서 영감 얻어
멈춰진 시간을 그린 건 설치 및 영상미술 작가인 릴릴(본명 강소영·45·사진) 씨. 릴릴 씨는 국내 과학계에서 ‘과학전문 작가’로 불린다. 지구 곳곳을 돌아다니며 작품 활동을 한다. 그는 “작품 주제는 자연환경에서 자주 찾고 있다”며 “몽골 고비 사막, 서호주 등 다양한 곳을 찾아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릴릴 씨는 2006년 남극 세종기지에 한 달간 머무르며 작품을 제작했다. 5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극지연구소가 모집한 남극체험단에 뽑힌 것이 계기였다. 2012년에는 미국의 한 비영리단체 지원으로 북극 일대 과학기지를 다녀오기도 했다. 릴릴 씨는 북극 탐사 당시 녹음기를 들고 갔다. 빙벽이 지구온난화로 녹아 무너지는 소리를 녹음해 영상작품용 소리로 응용하기도 했다.
릴릴 씨가 꼭 해외로만 눈을 돌리는 건 아니다. 국내에서도 쉼 없이 여러 곳을 찾아다닌다. 최근엔 전남 일대를 살펴보고 영감을 얻어 만든 작품을 22일까지 광주 신세계백화점에서 열리는 ‘정남진 장흥, 문향에 취하다’ 전시회에서 소개하고 있다.
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