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안전처가 지난 2013년 7월부터 2년간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과 중고생, 전문가 를 대상으로 분기별 국민안전체감도를 조사한 결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난해 2분기 ‘한국사회가 안전하다’고 답변한 사람은 18.2%로 가장 낮았다. 이는 조사를 시작한 2013년 3분기 26.6%에서 2014년 1분기 32.5%까지 안전체감도가 높아진 것과 비교하면 크게 하락한 수치다. 세월호 사고 이후 24.4%까지 회복된 안전체감도는 올해 2분기 세월호 1주년과 메르스 발병 사태를 거치면서 다시 22%로 떨어졌다.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안전체감도는 급락하는 반면 회복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나 불안감이 상당기간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성폭력과 가정폭력, 학교폭력과 불량식품의 4대악 중에서는 성폭력이 최우선 근절 과제로 꼽혔다. 올해 들어서는 가정폭력을 꼽는 응답자가 상대적으로 늘어났다. 2013년 하반기에는 51.5%, 2015년 상반기에는 36.2%의 응답자가 성폭력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2013년 하반기 10.5%에 불과하던 가정폭력 최우선 근절 응답자는 2015년 17%까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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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국민안전체감도 조사 중 사회전반과 성·학교·가정폭력 안전체감도 조사는 2013년 7월부터 2년간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1500명과 중고생 1000명, 4대악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불량식품 등 식품안전 체감도는 전국의 만 20세 이상 성인 식품패널 1272명과 식품관련 전문가 222명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국민안전처는 국민안전체감도를 지속적으로 측정해 4대악 근절 대책을 세우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