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난 해결 실증단지 3년째 운영… 佛 슈나이더 일렉트릭 가보니
프랑스 소도시 샹베리에 있는 스마트시티 실증단지(위쪽 사진). 실제 가정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흐름을 연구할 수 있도록 집을 지었다. 집 안에는 TV, 냉장고, 조명 등이 가동되고 있다. 이곳 실증단지 내에서 운행되는 자동차는 모두 전기차로 실증단지 안에 마련된 충전소에서 무료로 충전할 수 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 제공
○ 슈나이더, 앰배서더 프로젝트 진행
전 세계에서 생산된 에너지 가운데 75%는 도시에서 소비되고 있기 때문에 에너지 절감 및 효율적 사용은 도시 생존과 직결된 문제다. 실증단지에서 검증된 기술은 도시에 적용돼 스마트시티를 구축하는 밑바탕이 된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스마트시티의 핵심기술인 ‘지역에너지관리시스템(DEMIS)’의 모든 단계를 실증하는 앰배서더(Ambassador)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빌딩·전기차·냉난방·전력생산·저장·조명 등 도시 내 모든 에너지 흐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찾는 프로젝트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에너지 총비용을 최소화하고 탄소배출량을 줄이면서 정전이나 단수로 인한 위험을 최소화하는 기술이 곧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2년 시작된 앰배서더 프로젝트는 2016년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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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알프레도 삼페리오 슈나이더 일렉트릭 매니저는 “각 건물이 아무리 개별적으로 에너지 효율이 높아져도 서로 연계 관리하지 않으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감소한다”며 “DEMIS와 에너지 저장기술을 연계하면 에너지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본사 빌딩도 스마트 빌딩으로 구축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실증단지 운영과 별도로 파리에 있는 본사 빌딩을 전 세계에서 에너지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스마트 빌딩으로 구축했다. ‘르하이브’라고 이름 붙여진 이 빌딩은 조명과 냉난방, 보안 등을 건물 스스로 관리하고 있다.
르하이브와 일반 건물의 가장 큰 차이는 센서 네트워크다. 7층짜리 본사 건물에는 센서가 150개나 장착돼 있었다. 센서는 조도나 온도,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의 정보를 중앙컴퓨터에 실시간 전송했다. 중앙컴퓨터는 받은 정보를 종합해 해당 지점에 사용자가 없거나 전력 소비가 일정 기준 이상일 때 조명을 끄고 냉난방 장치 가동을 멈춘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이 기술을 적용해 건물 전체의 에너지 소비량을 4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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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벨 오운 스마트시티 사업부문 대표는 “도시화와 산업화, 디지털화를 통해 도시는 똑똑해질 수밖에 없다”며 “2025년까지 세계 4400개 도시 중 2%(88개)가 스마트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 초기 단계라는 의미이지만 동시에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뜻이다.
한국에서는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일대와 대구 동구 첨단의료복합단지 내에 각각 SK텔레콤과 KT가 주도하는 스마트시티 실증단지가 조성된다. SK텔레콤은 실증단지 운영을 통해 개발한 유망 서비스를 부산 전역에 보급할 방침이다. 이미 스마트 파킹, 매장 및 빌딩 에너지 관리, 미아 방지, 스마트 횡단보도 등 10여 개 사물인터넷(IoT) 서비스에 대해 연말까지 누구나 실증단지 내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KT는 헬스케어 실증단지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해 2017년까지 최소 100개 이상의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KT와 대구시 컨소시엄이 헬스케어 분야 실증단지 조성 사업자로 선정된 데는 대구 동구에 이미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조성돼 있다는 지역적 특성이 고려됐다.
파리·리옹=김기용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