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피, 일주일간 악성코드 유포지 돼… 접속한 컴퓨터는 감염돼 좀비PC로
최근 국가정보원에 해킹 도구를 판매해 논란이 됐던 이탈리아 해킹업체 ‘해킹팀’ 유출자료에서 입수한 플래시 취약점(CVE-2015-5119)을 활용한 해킹이 국내에서 발견됐다. 올해 7월 해킹팀이 쌓아온 세계적 수준의 해킹 수법이 공개되면서 이를 이용한 해커들의 수법이 더 교묘해질 것이란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9일 국내 정보기술(IT) 보안업계에 따르면 통일교 홈페이지가 해킹당해 지난달 30일 오전부터 이달 5일 오후까지 악성코드 유포지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피해 사례가 접수된 것은 없지만 이 기간 홈페이지에 접속한 컴퓨터는 이용자가 모르는 사이 이미 악성코드에 감염돼 좀비PC가 됐을 가능성이 크다. 해당 악성코드는 이용자 컴퓨터에 저장된 파일을 마음대로 가져가거나 추가 파일을 설치해 실행할 수 있는 원격제어 기능을 갖췄다. 국내외 보안업계에서도 알려지지 않은 신종이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보안업계 관계자는 “해커는 언제든 좀비PC에 추가 악성코드를 더 보낼 수 있다”며 “이용자를 피싱(가짜) 사이트로 유도해 개인 금융정보를 몰래 빼내는 파밍 공격을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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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특정 종교 관련 웹사이트는 방문자들의 충성도가 높고 방문 빈도수도 높은 반면 보안 대비가 취약해 해커들이 주요 표적으로 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